사실 찰스 다윈과 그레고어 멘델은 동시대를 살기는 했지만, 학문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교류가 전혀 없었습니다.
멘델은 변방의 수도사였기에 그의 1866년 유전 논문은 당대 생물학계에서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다윈은 독일어를 못했기 때문에 멘델의 연구 결과를 더더욱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또한 두 학자가 다룬 연구 대상과 접근 방식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다윈은 키나 무게처럼 완만하게 변하는 연속적 변이를 진화의 핵심으로 봤지만, 반면 멘델은 완두콩의 색이나 모양처럼 뚜렷이 갈라지는 불연속적 변이를 다뤘습니다.
또한 당시 다윈을 포함한 학계는 부모의 형질이 섞인다는 혼합 유전 관점이 강한 반면, 멘델은 유전자가 섞이지 않고 입자로 전달된다는 입자 유전을 수학적으로 입증했죠.
실제 1900년 멘델의 법칙이 재발견된 후에도 불연속 변이와 연속 변이를 두고 두 학파가 대립했을 정도입니다.
결국 1930년대 통계학을 통해 두 이론이 결합하며 현대 종합 진화론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