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 토픽

  • 스파링

  • 잉크

  • 미션


순박한살모사140

순박한살모사140

불안에 의한 강박,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일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9

기저질환

표재성 위염

안녕하세요. 현재 제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본인의 일이라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아 글을 남깁니다.


지난 9월부터 2월 중순까지 혼자서 두 사람의 몫을 하게 되었고, 평균 14도, 업무 특성상 혼자서 사용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주 평균 10시간 넘는 시간을 더 일했습니다. 지금도 직장은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직 준비를 꾸준히 해왔음은 물론이거니와 진지하게 퇴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문득,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래에도 예민한 성격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강과 직결되는 편이며, 생활 속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정도의 몇 가지 강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을 긋거나 칼을 사용할 때 자가 있어야 한다, 같은.)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제가 느낀 이상한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불안에 의한 강박 : 첫 번째는 본인의 행동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문을 닫았는데도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다시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다시 돌아가 확인합니다. 확인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5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다시 되돌아가기도 하고, 방금 전 확인했는데도 다시 2~3번 더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소리 내서 “문 잠갔어.”라고 말하거나, 사진을 찍어 기록합니다. 두 번째는 분명히 버려도 되는 서류나 쓰레기인데도 버리지 못하거나, 회의나 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하고 업무 내용을 사진을 찍어 기록해둔다는 점입니다. 굳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될법한데, 막상 버리거나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2. 입술을 물어뜯는 행위 : 입술에 각질이 올라오면 그 오돌톨톨한 느낌을 견딜 수 없는지 손에 닿는 것마다 물어뜯는 버릇이 있습니다. 뜯다가 아프거나 피가 나도 다 뜯어냈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몇 시간이고 멈추지 못합니다. 나중에 입술에 불에 덴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것도 잠시. 입술에 바르는 립밤을 여러 개 들고 다니지만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혼자 있거나 입술을 물어뜯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보여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어김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3. 지루성 피부염 :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하지만 10년 이상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을 앓고 있습니다. 민감성 두피를 위한 샴푸를 사용하는 정도로 충분히 완화되었던 증상이 최근 지나치게 악화되어, 따로 관리받았는데도 유독 가려움을 느끼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4. 불규칙한 수면 습관 : 스마트워치로 매번 수면 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평소보다 곤할 경우 조금 더 자더라도, 보통 평일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 평균 6시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잠들었다 깨어나거나 4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결국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충동적인 식습관에 의한 소화 불량 : 조금이라도 먹고 싶다고 생각한 음식이 있으면 일단 먹고 봅니다. 그러나 본인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 음식의 양과 실제 먹을 수 있는 양의 차이가 큰데도, 먹으려고 생각한 만큼을 먹으려고 하다 보니 과식해서 소화제를 먹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힘든 일이 있었을 때, 학교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한 경험은 있지만, 이토록 진지하게 전문적인 치료를 고민하게 된 경우는 처음입니다. 스스로에게 다소 엄격한 편이라 이 정도는 정말 별것 아닌데 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독인지 약인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서민석 의사

      서민석 의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으셨나봐요. 업무도 많아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증상일 거라 생각됩니다. 만약 적어주신대로 퇴사를 하고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면 아마 저절로 좋아질 것 같습니다. 치료보다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깐요. 만약 계속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업무 조정을 요청하시거나 그도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셔서 약물치료를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