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다닌 안정된 자리와 새 기회 사이에서 고민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는 이런 경우 감정보다 조건을 종이에 적어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먼저 스카우트 제안의 실체를 확인해 보세요. 연봉 총액(기본급/성과급 비율), 직급과 결정 권한, 조직의 재무 상태, 그 자리에 왜 공석이 생겼는지, 전임자가 얼마나 버텼는지까지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좋은 제안이면 이런 질문에 성실히 답해 줍니다.
다음은 실패했을 때의 회복 가능성입니다. 새 일이 6개월~1년 안에 잘 안 됐을 때 지금 경력으로 비슷한 자리를 다시 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11년 경력이면 시장에서 인정받는 편이라 생각보다 회복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회사에 남는 선택도 그냥 정체가 아니라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남는다면 앞으로 3년 동안 무엇을 쌓을지 계획이 있어야 후회가 없습니다.
가족과 생활비, 대출 상황도 같이 계산에 넣으셔야 합니다. 고정비 부담이 크다면 무리한 도전은 스트레스가 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안은 서면으로 받아 보시고, 이직하더라도 지금 회사와의 관계는 좋게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셔도 스스로 납득할 근거만 있으면 괜찮은 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