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 수박에서 시작됐다면, 수박에 대한 특이 반응을 진지하게 봐야 합니다.
빈속에 수박을 먹으면 과당과 수분이 빠르게 위장으로 들어가면서 소화 불편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유황 트름까지 나오고 구토로 이어지는 건 단순히 "빈속이라서"로 설명하기엔 좀 강한 반응입니다. 유황 트름은 황 함유 가스가 장내에서 발생할 때 나오는데, 수박의 과당이 소장에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까지 내려가 발효되면 이런 가스가 생깁니다. 과당 흡수 장애(Fructose Malabsorption)가 있는 분들에게서 이런 패턴이 나타나고, 수박은 과당 함량이 높은 과일 중 하나입니다.
2년 전에도 똑같은 상황이었다는 게 중요합니다. 우연히 반복되기는 어렵습니다. 수박만 그런 건지, 다른 단 과일이나 꿀, 액상과당이 많은 음료를 먹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당뇨가 있으시다는 것도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위 배출 속도가 느려지는 당뇨병성 위마비(Gastroparesis)가 동반될 수 있고, 이 경우 일반인보다 소화 장애가 훨씬 심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공복 후 갑자기 당 부하가 높은 음식이 들어오면 혈당 변동이 급격해지면서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구역, 구토가 올 수 있습니다.
다음에 소화기내과 가실 기회가 있으면, 과당 흡수 장애 검사(수소 호기 검사, Hydrogen Breath Test)와 위 배출 검사를 담당 선생님께 언급해보시길 권합니다. 수박 자체가 문제라면 앞으로 그냥 피하시는 게 제일 현실적인 해결책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