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는 보통 맛이 상큼하고 약간 시원한 느낌, 산미도 좀 더 강한 편이라 깔끔하게 톡 쏘는 맛이 많아. 적포도는 당도가 더 높고 풍미가 진해서 달콤하고 묵직한 느낌이 강하지. 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포도 안에 들어있는 당분, 산도, 그리고 안토시아닌 같은 색소 때문에 그래. 안토시아닌은 적포도에 많고 청포도에는 거의 없거든. 그러니까 맛뿐 아니라 향도 다르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촉도 다르게 느껴지지.
그리고 숙성은 둘 다 제대로 됐다고 봐야 해. 숙성 과정에서 당분이 증가하고 산도는 줄어드니까, 낯설거나 덜 익은 게 아니야. 그냥 원래 품종 자체가 가진 당도·산미 프로필이 달라서 그런 거야.
결론은, 청포도랑 적포도는 엄밀히 말해 ‘같은 과일’ 범주지만 완전 다른 품종이란 거지. 심지어 포도 중에서도 다양한 맛과 색깔이 존재해서, 편하게 포도라고 묶어 부르지만 맛은 꽤 다채로운 과일이라고 보면 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