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없고 다른 증상 없이 잔기침만 지속되는 경우, 50대 남성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후비루(postnasal drip)입니다. 비강이나 부비동에서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 유발되는 건데, 본인은 코 증상보다 목이나 폐 쪽 간질간질한 느낌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부비동염이 배경에 있을 때 특히 잘 나타납니다.
둘째로 위식도역류(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입니다. 속쓰림 같은 전형적인 역류 증상 없이 기침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비전형적 역류가 꽤 흔합니다. 식후나 누운 자세에서 기침이 심해지는 패턴이 있다면 이쪽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셋째로 기침이형 천식(cough-variant asthma)입니다.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이나 호흡곤란 없이 마른기침만 나오는 형태의 천식으로, 폐가 간질간질하다는 표현이 이 경우와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없다고 하셨으므로 ACE 억제제(혈압약 계열) 유발 기침은 해당 없고요. 기침이 수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흉부 X선과 폐기능 검사 정도는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50대에서 지속성 기침을 그냥 두면 폐암이나 결핵 같은 감별이 늦어질 수 있어서, 내과 또는 호흡기내과 방문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