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초기 증상에 해당하는거 같은데...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한 달 넘은거 같은데 대변을 싸면 가늘게 나오거나 끊겨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요근래는 저 증상에 식욕은 그대로인데 조금만 먹으면 배불러서 많이 먹지 못하고 체중도 빠지지는 않습니다. 대변 때문에 너무 고민이 많은데... 병원 가서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증상만으로 바로 대장암을 의심하기엔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몇 가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1. 변이 가늘거나 끊기는 현상
30대에서는 대장암보다는 기능성 장운동 문제(과민성대장증후군), 일시적 장운동 저하, 변비, 식이 변화로 설명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실제 종양으로 인해 변이 가늘어지는 경우는 비교적 진행된 경우에 나타나는 편이라 30대 초반에서는 드뭅니다.
2. 식사량이 줄고 쉽게 배부른 느낌
위·장 기능 저하, 소화불량, 장운동 불균형 등 흔한 원인으로도 충분히 설명 가능합니다. 체중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도 악성 가능성은 낮게 보는 요소입니다.
3. 그래도 내시경 필요 여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배변 변화는 원인 감별을 위해 내시경을 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장암 의심보다는
– 과민성대장증후군
– 직장/항문 기능 문제
– 만성 변비
– 경미한 염증
이런 쪽을 확인하는 목적에 가깝습니다.
즉, 위험도는 낮아 보이나 증상이 지속된 기간을 감안하면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검사 자체가 30대라도 안전하게 원인을 명확히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시경 전 가볍게 할 수 있는 검사는 변잠혈검사, 기본 혈액검사 정도입니다.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모든 고형 암이 다 그렇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증상으로 "이건 암이 아닐까?" 라고 추적을 하는 것은 크게 의미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고형암이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충분한 크기로 성장을 하여 그로 인한 mass effect 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환자분의 증상 그러니까 "대변을 싸면 가늘게 나오거나 끊겨서 나오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증상" 이것이 한달 정도 지속이 되었다고 해서 대장암 초기라고 생각하시면서 너무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람들이 암을 무서워하는 이유, 그리고 멀쩡한데 건강검진을 주구장창 받는 이유 이 모든 것이 암은, 특히 고형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Predictive values of colorectal cancer alarm symptoms in the general popula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 (British Journal of Cancer (2019) 120:595–600)
따라서 환자분이 확인하셔야 할 것은 간단합니다.
현재 불편한 증상이 있는가? 있지요
이전에는 없었던 증상인가? 그렇지요 한달 보다 이전에는 없었으니까요
일시적인가? 아니지요, 한달동안 증상이 지속이 되면 현재도 증상이 있지요
그렇다면 환자분은 이상증상이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해서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이처럼 단순합니다.
대장내시경을 할지 하지 않을지는 담당선생님과 상의해서 정하시면 됩니다.
단지 우리나라에서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다른 나라처럼 어렵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진료를 보신 다음 복부CT 그리고 내시경 이렇게 검사를 챙기시면 원인을 발견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최소한 대장암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