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어머니의 상태를 보면, 단순한 건망증보다는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신호가 있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인 것은 아시지만 오후 시간이나 13시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자주 쓰는 물건도 가끔 못 찾는다면 일상 속 기억력과 시간 감각에 문제가 생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센터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모든 판단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인지검사는 한 시점의 상태를 보는 선별검사 성격이 강해서, 실제 생활에서 보이는 변화와 함께 해석해야 하고, 필요하면 더 정밀한 평가가 이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가족이 대화하면서 “분명히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에는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치매를 보는 전문 클리닉에서 기억력 검사, 우울증 여부, 약물 부작용, 갑상선 문제, 비타민 결핍 같은 다른 원인까지 같이 확인하면 원인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치매는 초기에는 최근 기억 저하, 시간 감각 저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같은 모습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대화가 꽤 자연스러워 보여도, 실제 생활에서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정보를 헷갈리는 식으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우울증, 수면 문제, 약물 부작용, 대사 이상도 비슷하게 보일 수 있어서, “치매냐 아니냐”를 한 번의 검사만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느끼는 변화가 분명하면 재평가가 오히려 안전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검사 결과지를 받아서 현재 점수가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더 큰 병원이나 치매 전문 진료를 보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최근에 보인 변화, 예를 들면 시간 혼동, 물건을 자주 못 찾는 일, 같은 말을 반복하는 빈도, 길 찾기 어려움 같은 내용을 메모해 가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지금 말씀만 들어도 “그냥 괜찮다”라고 보기 어렵고, 추가 검사를 받는 쪽이 맞아 보입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변화가 계속되면 다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