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시면서 갑자기 미친 듯이 날뛰거나, 정작 앞이 안 보이는데 느긋한 와이퍼를 보면 정말 '기계가 나랑 싸우자는 건가' 싶으실 때가 있죠. 19년식 차량이라면 센서의 기술력 자체는 완성형에 가깝지만, 여전히 '기계적 측정'과 '인간의 인지' 사이의 간극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센서는 '시야'가 아니라 '좁은 점'만 봅니다
운전자는 앞 유리 전체를 통해 비의 양을 체감하지만, 레인 센서는 보통 룸미러 뒤쪽의 아주 좁은 영역(약 2~3cm²)만 모니터링합니다. 운전자 눈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정작 센서가 있는 그 좁은 위치에는 우연히 빗방울이 덜 맺히거나 공기 흐름상 빗물이 비껴가는 반대로 빗방울 한두 개가 하필 센서 바로 정중앙에 정체되어 빛을 계속 굴절시키면, 센서는 "지금 난리가 났다"고 착각하고 최대 속도로 가동합니다. 레인 센서는 적외선을 쏘아 유리 표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양을 측정합니다. 빗방울이 있으면 빛이 밖으로 새 나가서(굴절) 돌아오는 양이 줄어드는 원리죠 하지만 이 계산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유리창의 기름기(유막)나 미세먼지가 빗물과 섞이면 빗방울이 동그랗게 맺히지 않고 퍼집니다. 센서는 이를 '엄청난 양의 비' 로 착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