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내 여러 부위에 동시에 궤양성 병변이 생기는 상황은, 단순 피로나 면역 저하로 볼 수도 있지만, 몇 가지 감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우선 혀 안쪽 염증의 명칭부터 정리하면,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혀 전체나 표면이 붉어지고 통증이 있는 경우는 설염(glossitis), 특정 부위에 패인 궤양이 생긴 경우는 혀 궤양(lingual ulcer)이라 하고, 혀 뿌리 쪽—목 가까운 안쪽—이라면 혀뿌리 편도(lingual tonsil) 주변 염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이 없어 정확히 특정하기 어렵지만, 구내염·편도 궤양과 함께 발생했다면 아프타성 구내염(aphthous ulcer)이 혀 점막으로 확장된 것이 가장 흔한 양상입니다.
기저질환으로 빈혈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철 결핍성 빈혈이나 비타민 B12·엽산 결핍 시 구강 점막이 매우 취약해지고, 재발성 아프타성 궤양과 설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게 전형적입니다. 현재 비타민을 드시고 있다고 하셨는데, 일반 종합비타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실제로 어떤 빈혈인지—철 결핍인지, B12 결핍인지—확인이 선행되어야 보충 방향이 잡힙니다.
또 한 가지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구강 궤양, 편도 궤양, 혀 궤양이 동시에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 베체트병(Behçet's disease)을 감별해야 합니다.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을 주 증상으로 하고 외음부 궤양, 안구 증상, 피부 병변 등이 동반될 수 있는 전신 혈관염입니다. 20대 여성에서 재발 경향이 있고 여러 부위 동시 발생이라면, 이 가능성을 배제하는 게 필요합니다.
당장 식사가 어려울 정도라면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보다는,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나이드(triamcinolone acetonide) 성분의 구강 연고—흔히 오라메디 연고라고 알려진 것—를 궤양 부위에 직접 도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알보칠은 화학적 소작이라 통증이 심하고 현재처럼 다발성·광범위 병변에는 맞지 않습니다.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 함유 가글도 2차 세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정도로 여러 부위에 동시에 궤양이 생기고 회복이 더디다면, 혈액 검사를 포함한 진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빈혈 원인 확인과 베체트병 감별을 위해 내과 또는 류마티스내과, 그리고 구강 병변 자체는 구강내과 혹은 이비인후과를 통해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