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여자친구한테 집착하는 제 자신이 싫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친구와 회사에서 알게 되었고
사귄지는 100일 다되어갑니다.
저는 여자친구 선임이고 입사할 때부터 쭉 지켜봤어요
딱히 남자 사원들이랑 접점 없고 뭔 행동을 해도 너무 귀엽길래 제가 먼저 다가갔고 만나게 되었어요
썸을 몇일 안탔는데 그 과정에서 회사에 있는 여자친구 동기 남자사원이 저랑 썸타는 걸 알게됐고 그 이후로 남자동기랑 장난을 친다던가 그런 일들을 몇 번 보게되었습니다 안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제 여자친구한테 간식을 가져다준다던지 저를 째려보고 있다던지 이런 행동들이 몇 번 보이긴 했는데 그러려니 하고 무시했고 저희 둘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 앞에서 간간히 남자 동기를 칭찬한다거나
제 말은 믿지 않는데 그 동기 말만 믿는다거나
하는 행동들, 저와 대화하는 중에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그 동기 이름 등 이런 행동들이 보여 저는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혹시 그 동기 맘에 담아두고 있냐 했더니 웃으면서 그냥 동기다 전혀 이성적인 감정 없다 하는데
그마저도 저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다른 동기들 얘긴 안꺼냈으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둘이 점점 친해지는 게 보이고 하루는 남동기가
제 동기앞에서 제 여자친구를 찾으며 같이 밥먹자해야겠다 이런 말을하고 전화까지 걸어가며 찾는 모습을
보였고 저는 그 얘길 듣고 울화통이 터져서
여자친구한테 한마디 했고 그날 엄청 싸웠습니다.
물론 그 날도 여자친구가 뜬금없이 남자 동기에 대한 얘기를 해서 시작했고요 단둘이 밥 먹는 게 어떠냐 자기네 동기들끼리는 원래 다 그런다 등 너가 예민한거다 하지만 둘이 밥먹을 일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났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저랑은 근무 시간이 달라졌고
남동기랑 근무시간이 겹치게 되었는데
아주 신나게 둘이 수다떨고
뭐 먹고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롭습니다.
남동기가 하는 유행어같은 말들을 계속 따라한다던지
남동기가 쓰는 이모티콘을 계속 쓴다던지
이런 모습들도 전 계속 봐왔습니다.
단둘이 밥 안먹는다 했지만 둘이 더 더 친해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저는 죽을 것 같습니다.
헤어질지 말지 계속 고민중이고
둘만의 접점이 명확하게 보일 시 저는 헤어지려는 다짐까지 한 상태입니다.
제 앞에서 꽁냥대는게 한두번이 아니고
물론 동기가 먼저 들이대는 경우가 더 많고
여자친구는 받아주거나 먹을 걸 달라고 떼쓴다거나
하는 행동들 뿐입니다.
그냥 헤어지고 싶은데
제 마음이 영 잡히질 않네요
이미 저보다 그 남자동기를 사람으로서 더 좋아하고
높이보는 느낌이라 괴롭습니다.
그리고 저흰 핸드폰도 서로 오픈을 안했습니다.
제 핸드폰은 가끔 보는데 자기 폰은 못보게 합니다.
뭐 말만하면 질투한다고 의심한다고 한숨쉬고..
쓰다보니 전 이미 끝난 연애를 붙잡고 있는 것 같네요
여자친구 쉬는 날만 제외하곤 항상 같이 있긴하는데
그 쉬는 날이 항상 남자 동기랑 겹쳐서
그날마다 정말 미칠 것 같고 의심이 자꾸듭니다.
이번에도 찔린건지 뜬금없이 남자동기에 대한 이름을 언급하면서 다른 동기랑 단둘이 밥 잘먹는다
이런 말을 해서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고
저는 진짜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
헤어지는 게 서로한테 좋을 것 같은데
점점 저에게 더 잘해주는 여자친구 행동이나
같이 있을 때 편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자꾸 마음을 못잡네요
여태까지의 연애에서 전 항상 당해왔고
의심하는 족족 다 맞고
하물며 전 제 친구랑 구여자친구가 바람피는 일도
두번이나 겪어서 연애 자체를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한동안 연애를 안했는데 ...결국 또 반복이네요
제 자신이 너무 싫은데
저를 싫게 만드는 것도 제 여친인 것 같아요
의심 집착 없으려면 모든 게 다 오해가 풀려야하는데
풀리진 않고 계속 쌓여가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걸 다 포기하고 행복한 시간만 생각해야 할지
지금처럼 둘이 따로 만나나 안만나나 감시하며
매일같이 속이 썩어들어가며 사귀는 게 맞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둘만의 접점이 있다면 헤어지는 건 확정입니다.
너무 괴로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많이 어려우신 상황이네요. 자세하게 내용을 적어주셔서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임을 저도 이해했습니다.
질문자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의처증처럼 느껴지실 것 같고, 여자친구를 이해못하고 내가 너무 속이 좁게 구는 것은 아닌지 자책감 비슷하게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이 질문의 답을 여기서 정확히 내고 플랜을 다 세워드리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과거의 경험에서 항상 당하는 쪽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가지 분명히 선을 그어두셔야 하는 부분은 과거의 여친들과 지금의 여친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여친들의 행동을 일반화하여 지금 여친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접점을 찾으면 끝내겠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과거의 여친과 똑같을 것이라는 증거를 무의식적으로 찾으려 하고 맞춰보려 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계속 접점을 찾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계속 그쪽으로 신경이 쏠리고 다 연결을 시켜버립니다.
그렇다고 이게 질문자님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셨던 과거의 경험때문일 수도 있고 그보다 앞선 다른 경험과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형성된 성격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여친도 마찬가지겠죠. 그런 사람 둘이 만나서 자석처럼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어내는 자기장을 만들어내듯 역동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나와 여친을 구분하여 생각하실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친의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여친이 아니라 질문자님이십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이 만들어낸 의미가 맞는지 계속 여친에게 확인을 받으려 합니다. 여친 입장에선 이 일이 반복되면 숨막힐 것 같은 느낌도 들게 됩니다. 그렇게 되어 헤어지면 질문자님은 또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역시 다 똑같구나" 라고요.
연애 경험을 돌아봤을 때 상대는 다 달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똑같다고 하신다면, 변하지 않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질문자님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행동을 달리했더라도 상대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같았을 수 있죠.
질문자님이 지금 여친을 좋아했던 이유도 다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여친의 성격이 어떤 남자든지 다 좋아할만한 성격이고 인기있는 사람이라면 내 눈에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남자들도 접근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을 것이고, 그럼에도 선택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에 따른 책임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또한 지위 상으로 선임이기도 하고 남친과 동기는 다른 존재이며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서로 다릅니다. 같은 남자일 수 있지만 여친이 바라는 것도 남친과 동기에게 바라는 역할이 다를 것입니다.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경쟁심을 느낀다고 질문자님이 동기가 될 수 없고 동기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에게 믿음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답답한 마음도 들고 공감을 원하셔서 여기에 장문의 글을 올려주셨을텐데 원하시는 답변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소중한 사람일수록 상대보다는 나를 더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내가 왜 그것을 원하는지,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등을 살펴보라는 의미입니다.
혼자서 길을 찾기가 어려우시다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EAP 등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마음이 치유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