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우리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니 마음이 매번 안좋아요

성별

남성

나이대

70대 +

기저질환

비만

복용중인 약

뇌졸중,치매

저는 여고생이고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작년부터 같이 지내게 됐는데

할아버지가 54년생이거든요?

작년 초부터 요양원 다니신다고 들엇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햇어요

근데 작년 말부터 사건이 터졋어요..

기저귀에 똥싸고 똥싸고 똥도 안닦고

맨날 야동보고 누군가 일어나거나 부르면 바로 끄고 자는척해요

3달전에 치매가 아주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판정받긴했어요

4년전엔 뇌졸중도 오셨고 2달전엔 길에서 넘어지셔서 고관절 약도 드셨어요

할머니가 약을 매일 챙겨주시는데

과일이나 그런 후식같은걸 누워서 드세요;;

식사 하시고도 5분도 안돼서 누우시고....

지금도 거실에서 똥냄새 나서 기저귀에 똥싸신걸로 알고

방으로 피했어요

저도 거실에서 자는데...

매일같이 할머니가 돌보시니

할머니가 죽을거 같대요

할아버지는 평생 돈 벌어온 적도 없고 젊엇을때 매일 술먹고 와서

할머니랑 안싸운 적이 없대요

이모,삼촌,엄마도 그때 되게 힘들엇엇대요

제가 똥냄새 맡으려고 태어났나요?

아니잖아요

제가 야동 보려고 태어났나요?

아니잖아요

왜 제가 이런 환경속에서 항상 할아버지때메 고통받아야되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그냥 호텔에서 혼자 자려했더니 법적으로 안된다네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얼른 죽어야 힘든 사람도 없고 할머니 혼자

잘 살 수 있다 하시더라고요..

죽을때도 됐는데 죽지도 않는다 하시네요..

제가 봤을때도 우리할머니가 왜 할아버지때메 이렇게 고통받아야되는지 모르겠어요

콩팥이 선천적으로 하나만 있었다고도 들었고

변기커버도 안올리고

제가 화장실에서 목욕하고 있는데

불켜져있는걸 알면 문을 안열어야하는데 열어버려서

좀 당황했던적이 있어요

인지력도 많이 떨어졌어요

할아버지랑 잘지내고 좋은추억 많이 만들어드리고 싶은데 맨날 저도 학교 갔다오고 알바 갔다오면 괴로워요

차라리 학교에서 살고싶어요

엄마는 다른지역에서 일하고 계셔서

1달에 3,4번 정도 보는데

엄마한테 모든일을 다 얘기할 수 있어서 그래도 되게 큰 도움이 돼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할아버지를 아끼는 그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제 마음도 한편이 뭉클해지네요. 가족이 아플 때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도 없지만, 지금 곁에서 보여주시는 그 깊은 애정은 그 어떤 명약보다 할아버지께 큰 힘과 위로가 되고 있을 거예요. 어르신들은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함께 작아지기 마련인데, 손주분의 따뜻한 눈길과 손길이 할아버지의 하루를 지탱하는 가장 큰 등불이 되어주고 계신 셈입니다.

    누군가를 간병하거나 걱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본인의 마음 건강을 놓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할아버지를 향한 슬픈 마음이 너무 깊어지면 본인의 기운이 소진될 수 있으니, 때로는 맛있는 음식도 챙겨 드시고 가벼운 산책을 하며 스스로의 마음도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께서도 손주분이 너무 슬퍼하기보다는 밝은 미소로 곁을 지켜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계실 겁니다. 지금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켜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너무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