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하신 “초기 35%, 전체 45%”라는 수치는 선생님 상태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유산, 조산, 태반 문제 위험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실제 위험도는 근종의 위치, 자궁내막강 변형 여부, 자궁선근증의 범위, 나이, 난임 여부, 과거 유산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자궁근종은 크기보다 위치가 더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을 밀고 들어가는 점막하근종이나 내막강을 변형시키는 근층내근종은 착상과 초기 임신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근종은 크더라도 유산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ASRM 가이드라인도 모든 근종이 임신율이나 유산율을 일괄적으로 낮춘다고 보기는 어렵고, 내막강을 변형시키는 근종에서 수술적 치료를 더 고려한다고 정리합니다.
자궁선근증은 임신에서 조금 더 까다로운 요소입니다. 자궁근층의 염증성 변화, 자궁수축 증가, 착상 환경 변화와 관련되어 유산, 조산, 조기양막파수, 임신중독증 위험 증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선근증의 정의와 중증도, 동반 근종 여부가 달라서 개인별 예측은 어렵습니다. 특히 미만성 선근증, 자궁이 많이 커진 경우, 반복 유산 병력이 있으면 더 주의해서 봅니다.
현재 5cm 이상 근종이 2개이고 총 10개 이상이라면 임신 전 평가를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은 “수술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자궁내막강이 눌리거나 변형되어 있는지, 태반이 자리 잡을 공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선근증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질식초음파만으로 부족할 수 있고, 필요하면 자궁 MRI, 자궁내막강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무조건 정답이 아닙니다. 근종절제술을 하면 내막강 변형을 개선할 수 있지만, 유착, 출혈, 자궁흉터, 임신 중 자궁파열 위험, 제왕절개 필요 가능성이 생깁니다. 반대로 수술하지 않고 임신을 시도하면 임신 중 근종 변성통, 태위 이상, 조산, 제왕절개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난임 전문 산부인과나 고위험임신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임신 전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선생님은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임신보다 유산·조산 관리가 더 필요한 고위험군에 가깝습니다. “몇 % 유산된다”는 숫자보다, 내막강 변형 여부와 선근증 범위를 확인한 뒤 임신 전 수술이 이득인지, 바로 임신 시도 후 고위험임신으로 추적할지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