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회사에서 짤렸습니다 그런데 이유가 정말 어이없네요
2일 전에 톡방에서 이거 안된다 저거 안된다는 내용으로 여기에 질문 올린 사람입니다.. 결국 짤렸는 데 이유가 황당합니다... 일단 저는 이 업계에 완전 쌩초보이고 성인이 돼서도 딱히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다보니 매장관리나 고객 응대 등등 모든게 전부 낯섭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고요. 수습으로 3개월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고객 응대 부분에서는 얼마 안되었지만 제가 손님 입장이 되어 여러번 생각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게 말도 조심하면서 친절하게 응대 해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음료를 드시고 싶은데 어느 것을 선택해야할지 잘 모르겠거나 굳이 테이크 아웃을 말하지 않아도 드시고 가시냐 테이크아웃 필요하시냐 하면서 먼저 물어보면서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저는 낯을 가려서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거는 걸 솔직히... 진짜 못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며칠 동안 이렇게 노력한 덕에 저를 좋아해주는 손님이 실제로 있었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할머님이나 할아버지....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친절하게 대해주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좋아해주셨었어요. 이것만 해도 저에게는 큰 발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 일요일... 3시간동안 백화점에 손님이 몰렸고 저희 매장도 엄청 바빴어요. 와중에 아르바이트생은 퇴근시간이라 빠지고 2명이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설거지는 해야하고 손님은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계속 주문받고 그중에 베이커리 포장이 엄청 많아서 손이 필요하지; 어떤 손님은 손님을 기다리게 한다고 화내고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손님이 많고 주문이 밀려서 오래 걸릴 수 있다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해도 화내는 사람을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렸습니다. 동료와 서로 예민한 상황에 제가 조금 화를 냈는데 그건 제 잘못이 맞아서 동료가 퇴근할 때 따로 말해서 사과도 했고 본인도 괜찮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2일전... 팀장님이 부르더니 저보고 같이 일하기 힘들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같이 일하던 동료가 자신이 너무 힘들다며 제가 엄청 느리다고.... 사실 제가 좀 느리긴 합니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그리고 아직도 레시피 못외우고 할줄 모른다고 까지 말을 했던데... 이건 핑계일지 모르지만 레시피는 외웠는데 기회가 없어서 만들지를 못하니 외워도 못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머리에 있다고 해서 할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제가 직접 몇십번 시도해보는 게 같냐고요... 그래서 항상 제가 주문받고 막상 음료 만들려고 하면 자기들이 할테니 주문이나 받아달라고 그렇게 말해서 전 주문 열심히 받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진짜 그런 것만 했습니다. ?? 기회가 전혀 없는데 어떻게 만들어요.. 진짜 혼자 있어서 시간 짬날 때 아니면
연습이란 걸 해볼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그런 시간도 사실 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만둘 때쯤 막상 해보니 레시피대로 잘만 만들어지더랍니다... 물론 엄청 손이 빠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레시피는 머리 안에 잘 있다는 거 잖아요.
손님들이 엄청 많았던 처음에는 계산 실수해서 동료가 뒷수습하니 그건 되게 미안해서 실수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 했고 그 이후로는.. 딱히 없었고요.
아무튼 그렇게 저는 짤렸고 기분이 나쁘더군요... 저한테는 항상 이거 이렇게 하지마라 이러면서 자기네들은 뒷수습 똑바로 안하는 거 제가 얼마나 많이 봤고 그걸 뒤에서 치운 게 저였는데 그거에 대해 아무 말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준 건 본인들이야 모르겠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진짜... ㅋㅋㅋ 그냥 그런게 보이면 굳이 말할 필요없이 서로 치워주면 되는 거를 뭘 그렇게 따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뒷수습 안한 거
베이커리 담겨있던 그릇 가끔 안 치움
손님들이 베이커리 포장해달라고 할 때마다 포장지 박스 접을 때 나오는 종이 찌꺼기 제대로 처리도 안함. 거의 제가 치움.
손님들이 드시고 간 자리에 테이블이나 바닥에 커피 자국, 머리카락, 흘린 작은 케이크 조각 등등 그대로 있음.
저는 저런거 눈에 보이면 청소할 때 테이블 다 끌어내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편입니다. 솔직히 손님 입장에서 깨끗한게 좋지.. 그리고 애초에 이제 1주된 쌩초보한테 뭘 그렇게 잘하길 바라는지 그것도 웃깁니다.... 최소 한달은 적응할 시간은 줘야 뭐라도 하지..
사회가 저를 기다려주지는 않지만... 제가 그렇게 못했던 걸까요?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어요. 짤린 게 자랑은 아니어도 아니 이거 텃세 맞죠? 자신은 초보이고 잘 못한 시절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게.....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어도 결국 본인도 그곳에선 수습이면서... 너무한 거 아닌가 싶어서 여기에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