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어떤 약을 드셨는지가 중요합니다. 편두통은 일반 두통과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 계열로 잘 안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 전용 약물인 트립탄(triptan) 계열을 써보신 적 없으시다면, 비약물 요법과 병행해서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합니다.
비약물 요법 얘기를 드리면, 근거가 어느 정도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발작이 시작될 때는 어두운 조용한 곳에서 눕는 게 우선입니다. 편두통은 빛과 소리에 과민해지는 게 특징이라, 감각 자극을 줄이는 것 자체가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마나 목 뒤에 냉찜질을 올려두는 것도 혈관 수축을 유도해서 박동성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요.
예방 측면에서는 수면 패턴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평일에 수면이 불규칙하면 그 자체가 편두통 유발 요인이 됩니다. 카페인도 양날의 검인데, 소량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과다 섭취하거나 갑자기 끊으면 오히려 두통을 유발합니다.
두통 일기를 쓰시는 것도 권합니다. 편두통은 개인마다 유발 요인이 다르거든요. 특정 음식(치즈, 초콜릿, 레드와인), 생리 주기, 기압 변화, 스트레스 등이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예방이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편두통이 한 달에 4회 이상이라면 예방 치료를 고려할 시점입니다. 신경과에서 예방약 처방을 받으시면 발작 빈도 자체를 줄이는 게 가능하고, 삶의 질이 꽤 달라집니다. 약 없이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