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강아지가 엉덩이 냄새 맡으면 무서워해요

반려동물 종류

강아지

품종

진도믹스

성별

암컷

나이 (개월)

1.7

몸무게 (kg)

16

중성화 수술

1회

지금 16kg 정도 되는 중대형견을 키우고 있는데요 상대 강아지가 소형견이든 대형견이든 크기의 차이 없이 그냥 상대 강아지가 엉덩이 냄새를 맡으려 하면 너무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살짝 으르렁거리면서 거절한다거나 슬쩍 피하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개들이 놀랐을 때 몸 수그리면서 줄 끌면서 도망가려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해요 그러면서 본인은 또 상대 엉덩이 냄새를 맡고 싶어 하는 듯이 행동하는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대 개를 마냥 무서워하는 건 아닌 것 같은 게 만나면 꼬리도 큰 폭으로 흔들고 귀도 안 넘어가고 평소같이 쫑긋 슨 상태고요

너무 첫 만남에 냄새 맡으려 해서 무서운 건가 하기엔 아침 산책 나가서 여러 번 본 강아지한테도 무서워해요 본인은 냄새 맡으려고 하면서..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말씀하신 행동은 “강아지를 무서워한다”기보다는, 상대가 자신의 뒤쪽으로 접근해서 냄새를 맡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로 보입니다.

    강아지에게 엉덩이 냄새 맡기는 중요한 인사 방식이지만, 모든 강아지가 그 과정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뒤쪽은 본인이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방향이라, 예민한 아이들은 상대가 뒤로 돌아가는 순간 갑자기 불안해하거나 도망가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본인은 상대 냄새를 맡고 싶어 한다는 부분입니다. 이건 모순된 행동이 아니라 꽤 흔합니다. “나는 확인하고 싶지만, 상대가 나를 확인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식의 행동입니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내가 먼저 인사하는 건 괜찮은데, 상대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 몸을 만지는 건 불편한 것과 비슷합니다.

    꼬리를 크게 흔들고 귀도 서 있다고 해서 반드시 편안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꼬리 흔들기는 반가움뿐 아니라 흥분, 긴장, 기대감이 섞여 있을 때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꼬리만 보기보다는 몸이 굳는지, 뒤로 빠지는지, 입을 다무는지, 몸을 낮추는지, 줄을 당기며 피하려 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지금처럼 몸을 낮추고 도망가려 한다면 그 순간은 분명 불편한 상태입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억지로 인사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괜찮아, 친구야” 하면서 줄을 잡고 버티면 아이는 도망갈 수 없다고 느끼고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면 나중에는 도망이 아니라 으르렁거림이나 입질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는 정면으로 마주 세우거나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게 기다리기보다, 처음에는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걷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를 조금 두고 함께 걷다가 아이가 편안해 보이면 잠깐 냄새를 맡게 하고, 상대가 뒤쪽으로 오기 전에 보호자가 자연스럽게 이동해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인사는 짧게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2초에서 3초 정도 냄새를 맡고 바로 “가자” 하며 이동시키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오래 붙어 있게 두면 한쪽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 강아지가 뒤로 돌아가려고 할 때 아이가 몸을 낮추거나 피하려는 신호를 보이면, 그때는 바로 거리를 벌려주세요. 이때 혼내거나 줄을 당겨 버티게 하지 말고,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빠져나와야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불편하면 보호자가 도와준다”는 경험이 쌓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차분하게 상대를 지나치거나 짧게 인사하고도 버텼다면 바로 칭찬해 주세요. 간식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목표는 모든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강아지를 봐도 과하게 긴장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당분간은 엉덩이 냄새 맡기 인사를 꼭 시키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아지 사회성은 무조건 직접 접촉해야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민한 아이에게는 멀리서 보고, 함께 걷고, 편안하게 지나치는 연습이 더 좋은 사회화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 아이는 상대 강아지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 상대가 자신의 뒤쪽으로 접근하는 상황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억지로 인사시키기보다는 짧은 인사, 나란히 걷기, 불편할 때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기, 차분한 반응 보상하기를 반복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