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신 게 맞습니다. 립밤을 자주 바를수록 더 자주 발라야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실제로 있는 현상입니다.
기전은 이렇습니다. 입술은 다른 피부와 달리 피지선이 없어서 자체적으로 유분을 분비하지 못합니다. 원래는 입술 표면 각질층이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립밤을 자주 바르면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유분막이 공급되니까 입술 자체의 장벽 유지 기능이 점차 덜 쓰이게 됩니다. 립밤을 지우면 그 공백이 바로 건조함으로 느껴지는 것이고, 이게 반복되면 립밤 없이는 불편한 상태가 됩니다.
참으면 줄어드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줄어들긴 하는데 바로 끊는 것보다 서서히 줄이는 게 낫습니다. 하루 바르는 횟수를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입술이 스스로 적응할 시간을 주는 방식이 더 편합니다. 완전히 끊었을 때 며칠간 당기고 각질이 올라오는 건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이고, 보통 1에서 2주 지나면 안정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립밤 성분 중 멘톨이나 캄파 계열이 들어있는 제품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는 자극이 되어 건조함을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쓰시는 제품에 그런 성분이 있다면 바꾸시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