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느 정도는 “피부를 보호하려는 반응”으로 이해하셔도 됩니다. 다만 기미는 단순한 그을음과는 다르게, 자외선과 가시광선이 멜라닌 세포를 과하게 자극해 얼굴의 특정 부위에 색소가 더 쉽게, 더 오래 남는 상태입니다. 기미는 특히 광노출 부위에 대칭적으로 잘 생기고, 여성에서 흔하며,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영향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원래 옅게 있던 기미가 햇빛을 받으며 짙어지는 양상은 매우 흔합니다.
왜 햇빛이 기미를 악화시키느냐면, 자외선뿐 아니라 일부 가시광선도 멜라닌 생성 신호를 올리고, 산화 스트레스와 미세한 염증을 유발해 색소침착을 지속시키기 때문입니다. 피부가 어두운 편이라고 해서 기미가 덜 생기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가시광선에 의한 색소 악화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햇빛을 오래 쬐면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멜라닌을 늘리는데, 기미가 잘 생기는 분에서는 이 반응이 균일하게 끝나지 않고 양 볼, 이마, 광대 주변에 얼룩처럼 남기 쉽습니다.
질문하신 “여름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발라야 하나”에 대해서는, 여름만이 아니라 기미가 있는 분은 계절과 무관하게 낮 시간대 광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특히 운동 때문에 반복적으로 햇빛을 받는다면 더 중요합니다. 멜라스마는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라 치료보다 광차단이 더 중요하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모자, 선글라스, 가능한 경우 양산이나 챙 넓은 모자까지 같이 쓰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로는 “햇빛의 이점”과 “기미 악화”를 분리해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과 기분 개선을 위해 아침 운동을 계속하되, 얼굴은 보호하고 몸통이나 팔다리 쪽으로 햇빛을 받는 방식이 더 합리적입니다. 즉, 선크림을 바르면 햇빛의 모든 이점이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정신건강과 활동량 증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굴의 색소 악화는 줄일 수 있습니다. 얼굴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를 쓰고, 가능하면 오전 이른 시간대에 운동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