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왜 E스포츠 종목이 들어가나요?

전 잘 몰랐는데 아시안게임 종목중에는 E스포츠 관련한 게임들도 다수 있다는데요, 왜 아시안게임에 이런 게임도 들어가게 된건가요? 아시안게임과 진짜 게임이 있다는게 상당히 이상한데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된건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아시안게임은 여러 나라가 함께 경쟁하는 종합 스포츠 행사라서 시대 변화에 맞는 종목을 계속 추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기고, 국제 대회도 꾸준히 열리다 보니 선수와 규칙, 경기 방식이 어느 정도 정리된 종목은 스포츠의 한 분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팀워크와 전략, 순간적인 판단력은 다른 구기 종목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요. 다만 게임마다 인기가 크게 다르고 상업성이나 기기 의존성 같은 논란도 있어서 모든 게임이 바로 정식 종목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최국과 참가국의 관심도, 국제연맹의 기준 등을 종합해 종목을 정하는 것 같아요. 직접 경기를 보면 생각보다 전술적인 요소가 많아서 왜 포함됐는지 조금 이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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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롤 결승을 새벽에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젊은 관객과 중계 시청자, 그리고 게임 회사의 후원이라는 세 가지를 잡으려고 들여온 겁니다. 스포츠냐 아니냐의 철학 논쟁보다 흥행과 돈의 논리가 먼저였다고 보시면 돼요.

    경위는 이렇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먼저 실험을 했는데, 롤과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기에 온라인 시청자가 몰리고 현장 티켓도 금방 팔렸어요. 그걸 보고 2022년 항저우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고, 그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롤에서 페이커 선수가 포함된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고 스트리트 파이터와 FC온라인에서도 메달을 가져갔습니다. 2026년 아이치 나고야 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유지됩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입장에서는 계산이 명확했어요. 육상이나 수영 같은 전통 종목은 시청 연령대가 계속 높아지는데, 이스포츠는 10대와 20대가 자발적으로 찾아보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거든요. 게다가 아시아가 이스포츠에서는 세계 최강 지역이라 한국, 중국, 일본이 다 열광하고, 게임 회사들이 후원금과 중계 인프라를 스스로 들고 옵니다. 항저우 대회 이스포츠 종목 선정에도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깊이 관여했어요.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이해가 갑니다. 몸을 쓰는 경기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종목이 특정 회사의 상품이라 그 회사가 게임을 바꾸거나 서비스를 접으면 종목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이 전통 스포츠와 근본적으로 달라요. 실제로 바둑이나 체스도 아시안게임에 들어갔다 빠졌다 하는 걸 보면, 이스포츠도 앞으로 종목이 계속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반응속도와 판단력, 팀워크를 겨루는 경쟁이라는 점에서는 이미 하나의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