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바람에 떨어진 싱싱한 오디를 그 자리에서 바로 주워 드셨다니, 시골의 정취와 자연의 단맛이 그대로 느껴져 참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오디는 상심자(桑椹子)라는 약재로 불리며, 우리 몸의 음혈(陰血)을 보충하고 간과 신장의 기능을 돕는 아주 훌륭한 약재이자 과일입니다. 특히 몸의 진액을 생성해 주어 입 마름을 해소하고, 노화 방지나 새치 예방, 눈 건강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몸을 보하고 정력을 충실하게 하는 데 이만한 천연 보약이 없지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재라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오디는 성질이 기본적으로 차가운(寒)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아랫배가 차가운 분들이 한 자리에서 과하게 섭취하면,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설사를 하고 복통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야외에서 찬 기운을 맞으며 오디를 많이 주워 먹다 보면, 위장이 순간적으로 더 차가워져 배탈이 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하루에 종이컵 한두 컵 정도의 양이 적당합니다. 이미 많이 드셨다면 당분간은 따뜻한 물이나 생강차를 마셔 위장의 찬 기운을 달래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특별히 이상이 없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니, 앞으로는 속이 냉해지지 않도록 조금씩 나누어 맛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