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켜두느냐보다 먼저 확인하실 게 있는데, 집 에어컨이 인버터인지 정속형인지입니다. 이 둘이 정반대로 움직여서 같은 조언이 한쪽에는 절약이고 다른 쪽에는 낭비가 됩니다. 최근 제품은 대부분 인버터고, 제품 스티커나 모델명에 인버터 표기가 있습니다.
인버터라면 지금 하시는 방식이 맞습니다. 인버터는 설정 온도에 닿으면 압축기 회전수를 뚝 떨어뜨려 최소 전력으로 유지만 합니다. 반면 꺼둔 다음 다시 켜면 그때마다 압축기가 최대로 돌아가는 구간을 다시 거칩니다. 계속 켜두는 쪽이 자주 껐다 켜는 것보다 요금이 덜 나오는 게 이 때문입니다.
반대로 정속형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속형은 압축기가 아예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며 돌 때마다 같은 전력을 쓰기 때문에, 켜둔 시간만큼 요금이 그대로 붙습니다. 이런 제품은 시원해지면 끄고 더워지면 다시 켜는 편이 낫습니다.
설정은 이렇게 하세요. 처음 켤 때는 희망온도를 24도쯤으로 낮게 잡고 풍량을 강으로 두어 빨리 목표 온도에 닿게 하시고, 닿고 나면 26도 전후로 올리고 풍량은 자동으로 두시면 됩니다. 약한 바람으로 온도를 천천히 내리는 것보다 빨리 내리고 유지하는 쪽이 압축기가 덜 일합니다.
의외로 큰 게 실외기입니다. 주변이 막혀 있으면 뽑아낸 열을 못 버려서 같은 온도를 맞추는 데 전력이 더 듭니다. 실외기 앞에 짐을 쌓거나 커버를 씌워두지 마시고, 햇빛은 가리되 바람길은 열어두세요. 실내기 필터도 이주에 한 번씩 씻어주시면 체감 차이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같이 돌리면 찬 공기가 골고루 퍼져서 설정 온도를 한두 도 올려도 같은 시원함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12시간 일정 온도로 두시는 방식은 그대로 가시고, 인버터 확인과 실외기 주변 정리, 서큘레이터 병행 세 개만 더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