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졌습니다 금전감각 어떻게 재정립 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우선 두서 없는 와중에 쓴 글이라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대학 졸업을 했지만 11월인 지금까지 무직 상태였습니다. 과거 입학할 때 부모님 도움으로 자취방을 얻어서 졸업한 현재도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 의심이 있었는데 졸업하고 나서 취업에 실패하고 그대로 사회와 단절되어 살면서 우울증이 매우 심해져서 반년 넘게 상담과 약물 치료 중입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의사 소견서로는 중증 이상의 우울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더 안 좋아져서 상담 센터를 더 늘렸고요... 표현 죄송하지만 사람이 딱 병신 된 것처럼 몸 하나 일으키는 것도 힘들고 하루에 밥을 몇 번 먹었는지도 못 셉니다... 나가질 않으니 알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취업에 실패하고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알바 면접을 봐도 다 떨어져서 자존감이 말이 아닙니다... 무엇 하나 할 줄 아는 게 없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집 밖에 한 걸음도 못 나갑니다... 팔 다리 아주 멀쩡하고 죽을 정도로 우울한 게 다입니다. 그런데 그냥 아무 일도 못합니다...
매일매일 약물 복용하고 매주 병원에 가서 진료하며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더이상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요, 부모로부터 지원도 끊기니 정말 밥 먹을 돈 하나 없어서 카드로 빚을 냈다가 빚 갚을 돈이 없어서 대출로 돌려 막고 살았습니다. 머리가 말이 아니니 충동적으로 함부로 땡겨서 받은 대출 다 썼습니다. 내가 어디에 뭘 썼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대출비도 다 써서 갚지 못한 카드빚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제서야 제가 한 짓이 미친짓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께 이런 인간이 자식이라고 실망 시켜드릴 게 너무나 죄스러워서 며칠 째 말을 못 꺼내고 있습니다... 죽고싶지 않은데 빚을 못 갚고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딱 숨 조여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연말이라 더이상 대출 상품을 팔지도 않더라고요.
현재 빚은 카드빚 80만 원과 비상금 대출 300만 원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알바에 붙었긴 한데 한 달 40만원 받고 다음주 출근이라 첫 월급은 1월에 월급 받을 것 같습니다.
너무 한심한 인간인 거 압니다... 지금 이 상황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앞으로 충동적인 소비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열심히 살 수 있을 거라는 응원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응원도 아까운 것 같다면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은 제가 정신력이 부족해서 약에 매달린다고 병원 가는 티를 내면 그렇게 싫어하시는데 이거라도 없으면 하루에 몇 번이고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계속 눈물이 나서 너무 힘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두 가지 추천 드립니다. 한 가지는 달리기 입니다. 달리기가 비용도 들지 않으면서 사람 뭔가 마음을 개선시키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활기차야. 마음도 활기차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월급을 한두달 받고 나서 어느 정도까지 저축이 가능할지 판단을 해보고 적금 통장을 만들어서 매월 강제로 저축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