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 새싹을 갉아 먹는 건 거의 벼룩잎벌레 아니면 배추좀나방 애벌레예요. 잎에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있으면 벼룩잎벌레, 잎이 가장자리부터 뜯긴 듯 사라지면 애벌레라고 보시면 돼요. 둘 다 무와 배추 같은 십자화과에 붙는 놈들이라 약도 같은 걸 쓰면 돼요.
주말농장이면 먹는 채소니까 친환경 약으로 가시는 게 맘 편해요. 농약 가게나 인터넷에서 비티 살충제 또는 님오일 제품을 찾으시면 되는데, 비티는 애벌레에 잘 듣고 님오일은 잎벌레에도 어느 정도 들어요. 해 지기 직전에 잎 뒷면까지 골고루 뿌리고 사흘에서 닷새 간격으로 두세 번 반복하시면 잡혀요. 새싹 시기엔 성분보다 횟수가 중요해요.
약보다 효과가 큰 게 사실 한랭사예요. 새싹 위에 아치를 세우고 촘촘한 망을 씌우면 성충이 알을 못 낳아서 약을 거의 안 쳐도 돼요. 지금 남은 애들에 약 한 번 치고 바로 망을 씌우는 조합이 제일 확실해요. 저도 첫해에 무 새싹을 벌레한테 다 뺏기고 그 다음 해부터 망을 씌웠는데 그 뒤로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요. 무는 씨가 싸니까 벌레 피해가 심한 자리는 지금 다시 파종해도 김장 전까지 충분히 자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