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흰머리가 나는 것을 소아·청소년 백모증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드물지 않습니다.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유전입니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중에 일찍 흰머리가 난 분이 계시면, 흰머리가 시작되는 시기가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특별한 병이 아니라 타고난 체질입니다.
두 번째로 영양 결핍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비타민 B12, 철분, 구리, 엽산이 부족하면 모발 색소를 만드는 세포 기능이 떨어집니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편식이 있는 청소년에서 종종 나타납니다.
세 번째로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빈혈 같은 내과적 문제가 숨어있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가 심하면 흰머리가 늘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습니다.
한 가지 짚어드리면, 흰머리를 뽑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뽑는다고 흰머리가 줄지 않고, 모낭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오히려 손상될 수 있습니다. 검은콩이 흰머리에 직접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지만, 영양 균형 측면에서 나쁘진 않습니다.
작년부터 갑자기 많이 늘었다면,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로 비타민 B12, 철분,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만약 영양 결핍이 원인이라면 보충만으로도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유전이라면 안심하고 받아들이거나 나중에 염색으로 관리하시면 됩니다. 16살에 신경 쓰이는 마음 충분히 이해되니, 한 번 원인을 확인해두시면 마음이 편해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