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쓸신잡입니다.
1943년 10월 10일
오늘은 가을이 깊어가는 날이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 마음이 찡하다. 사람들은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동원되고, 남녀노소 누구든지 이 전쟁에 피와 땀을 바치고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으로, 공장에서 하루 종일 탄광에서 채굴된 석탄을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힘든 일이지만,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참고 견디고 있다. 일에 지쳐서 피곤하고, 가족들이 너무나도 그리워지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을 겪고 있으니 나 혼자 불평할 수는 없다.
시장에 가면 물건이 거의 없다. 전쟁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하다. 음식도, 옷도, 심지어 아이들의 장난감조차도. 장난감 대신 아이들은 동네에서 주욱 주워온 돌멩이로 놀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웃고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순수함과 희망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오늘도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 나는 이렇게 일기를 쓰며, 미래에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간직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면, 나는 다시 일어나서 나의 일에 임할 것이다. 전쟁이 끝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