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의 죽음은 지금도 학계에서 논쟁이 남아 있는 사안입니다. 인조실록에는 소현세자가 학질(말라리아)로 앓다가 침을 맞은 뒤 며칠 만에 급사했고, 시신에 검은 반점이 있었으며 코와 입에서 피가 흘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예로부터 독살설의 근거로 자주 인용됩니다. 다만 이 대목은 실록 편찬자가 전해 들은 말을 옮긴 형식이고, 당시 침의였던 이형익이 처벌받지 않은 점, 인조가 세자빈 강씨를 사사하고 손자들까지 제주로 유배 보낸 정황이 겹치면서 의혹이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반대로 반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양에서 오래 억류 생활을 하며 건강이 나빠져 있었고, 급성 감염병이나 패혈증으로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지요. 결론적으로 정황 증거는 인조와 그 측근에게 불리하지만, 독살을 확정할 만한 직접 증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가능성은 있으나 단정할 수 없다'는 선에서 정리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