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5년 넘게 이 불안을 안고 지내오신 것, 쉽지 않으셨을 겁니다.
처방 용량 자체는 각각의 약물 기준으로 보면 낮은 편입니다. 디아제팜 하루 1mg은 성인 치료 용량의 하한선에 해당하고, 부스파(buspirone) 하루 10mg도 초기 용량 수준이며, 유니작(escitalopram) 5mg은 보통 시작 용량의 절반입니다. 세 가지를 병용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위험한 조합은 아닙니다. 다만 디아제팜과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은 중추신경 억제 작용이 있어서,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가 생길 수는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 5년 복용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장기 복용 시 신체 의존이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갑자기 끊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 1mg이라는 극소량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무조건 끊는 것보다 서서히 감량하거나 다른 약물로 전환하는 게 맞습니다. 이건 혼자 결정하실 게 아니라 처방 의사와 상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약에 대한 거부감, 불안장애를 가진 분들에게서 굉장히 흔합니다. 약을 먹는 것 자체가 불안의 대상이 되는 거죠. 이런 경우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약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목표로 두고, 그 과정을 치료자와 같이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께 "벤조 장기 복용이 걱정된다"고, "약이 무섭다"고 그대로 말씀하셔도 됩니다. 그게 치료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