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으로 실신한 이후에도 뇌 검사, 심장 검사, 이비인후과 검사가 모두 정상이었는데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으신 경우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된 경우에는 혈압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아 갑자기 일어날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멍하거나 순간적으로 "쨍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압약, 당뇨약, 이뇨제 등의 영향으로 혈압 변동이 심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이어도 하루 중 특정 시간에 혈압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편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더라도 지속성 자세지각 어지럼증이라는 질환도 있습니다. 이는 실신이나 심한 어지럼증을 한 번 경험한 뒤 뇌가 균형감각에 과도하게 민감해져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특히 "빙글빙글 도는 느낌"보다는 "순간적으로 쨍하다", "붕 뜬 느낌", "멍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추 질환, 수면 부족, 불안, 스트레스도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지럼증의 양상입니다. 순간적으로 수초 동안 발생하는지, 수분 이상 지속되는지, 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는지, 두통이나 복시, 말 어눌함, 손발 마비가 동반되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집니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으신 50대이므로, 뇌 MRI와 심장 검사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가정혈압 측정과 기립 혈압 검사, 약물 검토, 자율신경 기능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반복되는 실신이나 어지럼증이 있다면 신경과 또는 순환기내과에서 추가 평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