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식품용으로 제대로 만든 실리콘은 전자레인지에 쓰셔도 됩니다. 실리콘은 규소와 산소가 이어진 구조라 플라스틱보다 열에 훨씬 안정적이고, 보통 이백도에서 이백삼십도까지 견딥니다.
전자레인지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파는 물 분자를 흔들어 음식을 데우는 방식이라, 실리콘 자체는 거의 안 뜨거워지고 안에 든 음식이 뜨거워지는 겁니다.
문제는 재질이 아니라 제품입니다. 값싼 제품 중에는 원가를 낮추려고 충전재를 섞은 것이 있는데, 이런 건 열을 받으면 성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구별법이 있습니다. 실리콘 부분을 손으로 세게 비틀어 보세요. 원래 색 그대로면 순수한 실리콘에 가깝고, 하얗게 변하면 충전재가 섞인 제품입니다. 사실 때 이것만 확인하셔도 크게 걸러집니다.
표시도 보세요. 식품용 기구 표시가 있는지, 내열 온도가 적혀 있는지 확인하시고, 가능하면 백금 촉매 방식이라고 적힌 제품을 고르시면 더 안심입니다.
쓰실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기름이 많은 음식을 오래 돌리면 기름 온도가 실리콘 한계를 넘길 수 있습니다. 튀김이나 기름진 국물은 시간을 나눠서 돌리시는 게 좋습니다.
여행처럼 자주 쓰실 거면 새 제품은 삼십 분쯤 삶아 냄새를 빼고 쓰시면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색이 변했거나 끈적이거나 찢어진 제품은 미련 없이 바꾸세요. 그게 오래 쓴 실리콘의 수명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