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는 사실 답이 하나로 나오지 않습니다. 두 동물은 어려움의 성격이 아예 달라서, 무엇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이냐에 따라 정답이 뒤집힙니다.
강아지는 매일이 꾸준히 힘듭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하루 두 번은 나가야 하고, 혼자 두는 시간이 길면 분리불안이나 짖음 문제가 생깁니다. 대신 힘든 지점이 눈에 보이고, 훈련으로 고칠 여지도 큽니다. 시간과 체력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예측 가능한 쪽입니다.
고양이는 시작이 편합니다. 산책이 필요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디며, 배변도 대체로 알아서 가립니다. 그래서 초반 몇 달만 보면 훨씬 쉬워 보입니다. 문제는 한 번 어긋났을 때입니다.
고양이는 아픈 티를 숨기는 동물입니다. 야생에서 약한 티를 내면 위험했던 습성이 남아 있어서, 겉으로 이상이 보일 때는 이미 꽤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적게 마시는 습성 때문에 신장이나 방광 쪽 병도 흔한데, 보호자가 알아채기가 강아지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화장실 문제도 그렇습니다. 고양이가 엉뚱한 곳에 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원인이 모래인지 위치인지 스트레스인지 몸이 아픈 것인지 하나씩 지워 가며 찾아야 하는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강아지의 배변 실수는 훈련으로 접근하지만, 고양이의 실수는 대부분 신호입니다.
집 구조도 갈림길입니다. 강아지는 마당이나 산책로가 가까우면 유리하고, 고양이는 평수보다 높이가 중요합니다. 캣타워나 선반으로 위로 올라갈 길을 못 만들어 주면 좁은 집에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창문 방충망 고정처럼 안전 조치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매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에게는 고양이가, 세심하게 관찰하고 신호를 읽어 내는 일이 부담스러운 분에게는 강아지가 낫습니다. 흔히 고양이가 쉽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초반 이야기이고, 길게 보면 더 조용히 어려운 쪽은 고양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