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 눈의 정상적인 방어 반응입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 안구 표면, 특히 각막과 결막에 직접적인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고, 동시에 눈물막(tear film)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표면이 일시적으로 건조해집니다. 각막에는 통증과 자극을 감지하는 신경섬유가 신체에서 가장 밀집되어 있어, 이 자극이 삼차신경을 통해 '따가움'으로 인식됩니다.
눈물이 나는 것은 이 자극에 대한 반사 반응입니다. 각막 표면의 감각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반사 경로를 통해 눈물샘(lacrimal gland)이 순간적으로 과분비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반사성 유루(reflex lacrimation)'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건조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눈물이 넘치는 것입니다.
바람이 강한 날 먼지나 미세입자가 함께 날리는 경우에는 이물질이 결막이나 각막 표면에 직접 닿아 자극이 배가될 수 있습니다. 30대에서 이 증상이 유독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평소 눈물막 안정성이 다소 낮은 경우, 즉 경도의 안구건조증이 기저에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평소에도 눈이 쉽게 건조하거나 피로감이 잦다면 인공눈물을 활용해보시고,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에서 눈물막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