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의 색이 정상 갈색이고 형태도 이상이 없으며 단 한 번 발생한 경우라면, 지금 당장 심각한 상황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쓴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장내 세균총의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복용 중이신 약물 중 소화 운동을 조절하는 성분들이 장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상태에서 음식물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세균에 의한 발효와 분해 과정이 달라지면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방귀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불량으로 복용 중이신 프로톤펌프억제제(에소맥스, 넥실렌에스) 계열 약물은 위산을 강하게 억제하는데, 장기 복용 시 소장과 대장의 세균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냄새 변화와 가스 증가의 배경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후에도 반복된다면, 또는 대변 색이 검거나 붉게 변하거나, 복통이나 발열이 동반되거나, 설사가 지속된다면 소화기내과에서 추가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일회성이라면 경과 관찰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