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신 내용이 맞습니다. 과산화수소와 고농도 알코올은 세균만 죽이는 게 아니라 상처 회복에 필요한 섬유아세포까지 손상시켜서 오히려 치유를 늦춥니다. 현재 지침에서는 일반 상처에 이 두 가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고양이 발톱 상처는 얕아 보여도 파스튜렐라(Pasteurella multocida)나 바르토넬라(Bartonella henselae, 고양이 할큄병 원인균) 같은 균이 들어올 수 있어서 관리를 아예 안 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실용적인 순서를 말씀드리면, 상처 직후에는 흐르는 물로 1분에서 2분 정도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 세척만으로도 세균 부하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항생제 연고를 바르시는 현재 방법은 적절합니다.
소독제를 추가로 구비하고 싶으시다면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 희석액을 권합니다. 포비돈보다 조직 자극이 적고 항균 스펙트럼도 넓습니다. 약국에서 클로르헥시딘 0.05% 희석액 형태로 판매하는 제품이 있고, 원액을 사서 희석해 쓰셔도 됩니다. 색도 없어서 옷에 묻는 걱정도 없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상처가 깊거나 붓고 발적이 생기거나 열감이 느껴지면 빠르게 내과나 응급실에 가셔야 합니다. 고양이 발톱 상처는 감염이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서, 항생제 연고만으로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 오면 경구 항생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