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우리는 정말 ‘사람’을 선택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시기의 ‘나의 상태’를 견디기 위해 누군가를 선택하는 걸까요?

지인과 이야기하다가 인상 깊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은 25살, 사회 초년생 시절

12살 많은 돌싱 남자와 결혼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일도 처음이고, 멘탈도 불안정했고,

이 길이 맞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삶 전체가 흔들리는 시기였던 거죠.

그때 그 사람은

이미 시간을 먼저 살아낸 사람처럼 보였고,

안정적이고, 능숙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를 ‘한 사람’으로 본 것이 아니라,

불안을 잠재워줄 수 있는 구조,

흔들리는 자신을 지탱해줄 수 있는 상태로

느꼈던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나를 챙겨주고, 안정적이면 괜찮다.”

그렇게 선택한 결혼이었고,

12년의 시간 끝에

결국 그남자가

이미 한 번 무너졌던 방식과 비슷한 이유로

지인은 그 관계를 끝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그분은

그때 그 남자의 나이가 되었고,

그제야 ‘특별함’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시간과 경험이 만든 결과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로소 그 시절을 다시 이해하게 된 거죠.

“그 사람이 특별했던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알게 되는 것들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보았던 건

그 사람 자체의 정수가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빚어낸 결과를

특별함으로 오해한 것이었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누가 먼저 그 시간을 살아봤느냐가 아니라,

언젠가 그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온다는 사실이었고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택은 사랑이라기보다

불안을 피하려는 의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한 상태의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수하고, 헤매고, 모르는 상태로

그 시간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삶이었어요 .”

하셨는데,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사람’을 선택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시기의 ‘나의 상태’를 견디기 위해

누군가를 선택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만들어주는

나의 상태를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불안, 외로움, 안정, 기대…

그 순간의 감정이

선택을 바꾸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선택의 기준은 상대가 아니라,

그 순간의 나 자신인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6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각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당시 자신에게 있는 문제로 인해서

    그 해결책으로 타인을 선택하기도 하기에

    사람마다 다른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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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제 생각은 나의 심리적인 상태를 견디기위해 사람을 택하거나 하지는 않을거 같은데요 그건 이기적이고 나만 아는 거죠 상대방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마음 가는데로 하는거겠죠 그리고 질문이 너무 길고 심오하고 어렵습니다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그런 질문이라고 보여지네요 질문자님이 생각해 보시고 답을 내려 보시는게 어떨런지요

  • 사랑과 결혼이라는 것은 인간에게서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특히 사회화가 된 인간이기에 더욱더 그렇죠

    그러나 사랑과 결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인간의 활동

    사회화된 활동들 대부분이

    지금 말씀하신 것과 유사한 형태를 띱니다

    질문도 던지고 실패도 하고

    또 나중에 깨닫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마디로 인생사의 부분이죠

    단지

    다수의 사람들에게

    사랑과 결혼이 특별한 가치로 다가오는 것이기에 더욱더 가중치를 둘 뿐이죠

  • 지인분의 이야기가 참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그 사람이 특별했던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알게 되는 것들이었다"는 대목은 인생의 어떤 허점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네요.

    ​질문하신 '우리는 사람을 선택하는가, 아니면 나의 상태를 견디기 위해 선택하는가'에 대해 저 역시 깊은 공감을 느끼며 몇 가지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1. '사람'이라는 거울, '상태'라는 필터

    ​우리가 누군가를 볼 때, 순수하게 그 사람의 '정수(Essence)'만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지인분의 사례처럼 우리는 종종 상대방을 내가 결핍된 부분을 채워줄 '구조'로 인식하곤 하죠.

    • 25살의 지인: 삶의 불확실성을 견디기 위한 '안정감'이 필요했고,

    • 12살 연상의 남자: 그 안정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해준 '결과물'이었던 셈입니다.

    ​결국 그 시절의 지인분은 그 남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남자가 제공하는 '불안하지 않은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이 상대가 아닌 '나의 필요'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납니다.

    ​2. 시간이 공평하게 가져다주는 '환멸'과 '성장'

    ​지인분이 남자의 나이가 되었을 때 깨달은 지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함'이 사실은 '시간의 축적'이었다는 사실 말이죠.

    ​우리가 미성숙할 때 연상의 존재나 노련한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내가 가지지 못한 '시간의 마법'을 그 사람의 '능력'으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도 그 시간이 공평하게 쌓이고 나면, 상대가 가졌던 아우라는 사라지고 한 인간의 민낯만 남게 됩니다. 관계의 끝이 남자가 예전에 무너졌던 방식과 비슷했다는 점은, 그가 쌓아올린 '구조'는 견고했을지 몰라도 '사람 자체의 정수'는 지인분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음을 시사합니다.

    ​3. 사랑은 '상태'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가는 여정

    ​어쩌면 처음부터 '사람 그 자체'를 보고 선택하는 완벽한 사랑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 ​처음에는 누구나 자신의 결핍, 외로움, 불안이라는 필터를 통해 상대를 선택합니다.

    •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성패는 그 '상태'가 해결된 이후에 결정됩니다.

    • ​내 삶이 안정되고, 내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때, 즉 상대가 나를 지탱해 줄 필요가 없어졌을 때도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은가? 바로 그 지점에서 '상태에 대한 의존'이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전환되는 것이죠.

    ​4. "헤매는 것 자체가 삶이었다"는 위로

    ​지인분이 남기신 말씀 중 "실수하고, 헤매고, 모르는 상태로 그 시간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삶이었다"는 구절이 가장 가슴에 남습니다.

    ​우리는 불안을 빨리 제거해야 할 '오류'라고 생각해서 누군가에게 의탁하려 하지만, 사실 그 불안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얻어내는 근육이야말로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지인분은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통과하며 비싼 수업료를 치르셨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을 얻으신 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상대가 아니라 '그 순간의 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못된 선택'이라며 자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 시기의 나는 정말로 그 안정감이 없으면 무너질 것 같았을 테니까요.

    ​다만, 이제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지요.

    "지금의 내가 충분히 단단해졌을 때도, 여전히 나는 당신을 선택할 것인가?" 이 질문에 기꺼이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나의 상태'를 넘어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지인분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유통기한'이 아닌 '나 자신의 성장기한'을 돌아보게 만드는 귀한 성찰인 것 같습니다

  • 사람사는 이치가 참 묘한것이 그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 믿어도 지나고보면 내마음이 급해서 잡았던 동아줄인 경우가 허다하지요 나이먹고 돌이켜보면 사람 자체보다도 내가 너무 힘들고 지칠때 나를 다독여줄 무언가를 절실히 찾다보니 그런 선택을 하게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나자신이 바로 서있지 못할때는 상대방의 껍데기만 보고 속게되는 법이니 선택의 기준은 그시절의 내 처지가 맞다고봐야겠지요.

  • 질문의 답변을 드리자면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다가 맞긴 하지만 결국의 마지막 선택은 본인선택이기 중요한것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멘탈을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난것이라면 나의 상태를 위해 사람을 선택한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