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내가 진짜 나이지 않을까요?
자기 자신을 구성하는 것은 결국엔 내 자아,
나를 행복하게 하고 수렁에 빠뜨리는 것도 결국엔 나.
내가 나를 인식하고 인지하고 있을 때나 결국 나로서 존재할 수 있고, '나'라는 지칭어를 비로소 쓸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책 속에서 다른 세계로 떨어진다거나, 다른 세계를 여행하고 왔다는 주인공들은 그것이 사실이고 현실이라고 믿지만
혹시 실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선 도피, 혹은 치매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자기가 현실로 보고, 듣고, 느끼는 그 세상이 자신의 세상일까, 혹은 나는 인지하지 못하는 미지의 바깥이 진짜 세상일까 하고요.
그리고 저는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렸어요.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그 세상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나의 세계라고 믿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