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점프부터 결론 내리면 효과가 없어요. 추락하는 엘리베이터가 시속 수십 km로 떨어질 때 사람이 점프로 낼 수 있는 속도는 시속 10km 남짓이에요. 완벽한 타이밍에 뛰어도 충돌 속도를 아주 조금 깎을 뿐인데, 바닥이 언제 닿을지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그 순간을 맞추는 건 불가능해요. 게다가 떨어지는 동안은 몸이 붕 뜨는 무중력 상태라 바닥을 차고 뛸 수조차 없고, 어설프게 뛰면 공중에 뜬 채 충돌해 더 크게 다쳐요.
납작 엎드리는 건 이론적으로 근거가 있어요. 충격이 몸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넓은 면적으로 분산되면 특정 부위가 받는 힘이 줄어들거든요. 서 있으면 다리와 척추가 충격을 수직으로 다 받는데, 등을 대고 누우면 몸 전체로 나눠 받는 구조가 돼요. 그래서 물리적으로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게 가장 유리한 자세로 꼽혀요. 현실적으로는 무중력 상태에서 자세 잡기가 어려우니, 소방 안전 교육에서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고 벽과 손잡이에 몸을 붙여 충격에 대비하라고 안내해요. 무릎이 자동차 서스펜션처럼 완충 역할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진짜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어요. 엘리베이터 자유낙하는 사실상 일어나지 않는 사고예요. 케이블이 여러 가닥이라 하나가 끊어져도 나머지가 버티고, 과속을 감지하면 레일을 무는 비상 제동장치와 바닥의 완충기까지 안전장치가 겹겹이에요. 실제 사고 대부분은 추락이 아니라 갇힘이라, 그때는 뛰지도 억지로 문을 열지도 말고 비상버튼으로 연락한 뒤 구조를 기다리는 게 안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