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보어 모형은 전자 하나가 핵의 쿨롱 인력만 받으며 원 궤도를 도는 상황을 전제로 해요. 여기에 각운동량이 정수배로만 허용된다는 조건을 더하면 에너지가 −13.6/n² eV로 깔끔하게 나오고, 수소 스펙트럼선의 파장과 정확히 맞아요.
전자가 둘만 돼도 이 전제가 무너져요. 전자는 핵에 끌리는 동시에 서로 밀어내는데, 이 반발력은 두 전자의 위치에 따라 매 순간 크기와 방향이 바뀌어요. 핵과 전자 둘이 얽힌 삼체 문제가 되어 정해진 원 궤도라는 그림이 성립하지 않아요. 헬륨에서 반발을 무시하고 보어 공식으로 계산하면 두 전자의 에너지 합이 −108.8 eV인데, 실제 측정값은 −79.0 eV예요. 30 eV 가까운 차이가 전자끼리 밀어내는 몫이에요.
에너지가 n 하나로만 정해진다는 점도 다전자 원자와 맞지 않아요. 안쪽 전자가 핵전하를 얼마나 가리는지는 전자의 궤도 모양에 따라 달라서, 같은 n이라도 s, p, d의 에너지가 갈라져요. 이 문제는 이후 양자역학에서 전자를 확률 분포로 다루고 반발을 평균적인 장으로 근사하는 방법으로 풀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