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잡초라고 부르는 식물들은 생명력 자체가 상당히 강합니다.
먼저 풀 한포기당 수만개의 씨앗을 만들어 땅 속에 씨앗을 뿌려두고, 몇 년간 휴면하며 환경이 맞춰질 때마다 나누어 발아합니다. 또한 지상부가 잘려 나가도 땅속줄기나 조각난 뿌리 마디 하나에서 다시 개체를 재생하는 뛰어난 영양생식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생장점 자체가 다른 식물에 비해 땅에 가깝게 낮기 때문이기도 하죠. 다시 말해 다른 식물은 위쪽 생장점이 잘려나가는 손상을 입는 반면 잡초는 생장점이 땅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잘려나가지 않습니다.
또한, 바랭이 등 다수의 잡초는 C4 광합성 경로로 고온/건조한 환경에서도 일반 작물보다 훨씬 빠르게 자랍니다.
게다가 환경이 좋지 못하면 손톱만한 크기에서도 꽃을 피워 씨앗을 남길 만큼 유연한 생태적 가변성을 지닌데다 타화작용을 통해 독성 물질을 분비하여 주변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자원을 독점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런 압도적 재생력과 유전적 적응력이 잡초를 제초작업 후에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체로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