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이라 걱정되신다는 말씀이 괜히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저도 처음 학점은행제 알아볼 때 컴퓨터라고는 문서 작업이랑 인터넷 검색만 하던 수준이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학점은행제 컴퓨터공학 과정은 코딩 실력을 시험장에서 검증하는 구조가 아니라 온라인 강의를 듣고 과제와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에요. 개념 위주라 강의만 성실하게 따라가면 컴맹이어도 학점은 나옵니다.
다만 기간은 미리 계산해 두시는 게 좋아요. 고졸로 처음 학사를 받으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하고 그중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원격 교육원은 한 학기 24학점, 1년에 42학점까지만 인정돼서 강의만으로 채우면 아무리 빨라도 3년 반 가까이 걸려요.
그래서 다들 자격증 학점인정이나 독학학위제 시험을 같이 끼워 넣습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같은 국가기술자격은 학점으로 인정되니까 일하시면서 자격증도 같이 노리시면 기간이 꽤 줄어듭니다.
솔직한 단점도 하나 말씀드릴게요. 학점은행제 학사는 법적으로는 4년제 학사와 같은 효력이지만, 개발 쪽 취업에서 이 학위 하나만으로 뭔가가 열리지는 않습니다. 지원 자격을 만들어주는 정도로 보시고 그 시간 동안 직접 만든 결과물이 진짜 무기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이 편해요.
시작하실 거면 교육원 상담 전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 홈페이지에서 학습자등록부터 하시고, 표준교육과정에서 컴퓨터공학 전공필수 과목을 직접 확인해 보세요. 교육원마다 안내가 조금씩 다르거든요. 26살이면 늦은 나이 전혀 아니니까 한 학기만 버텨보시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