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겨울철에 입는 거위털이나 오리털 패딩 점퍼가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은 것보다 훨씬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털 자체가 열을 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단열 성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열의 이동 방식인 전도와 대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공기층의 과학적 원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적으로 공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훌륭한 단열재입니다. 즉, 공기층을 두껍게 형성할수록 체온이 외부의 차가운 공기로 전해지는 열전도 현상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오리털이나 거위털은 일반 섬유에 비해 가볍고 잔털이 매우 촘촘하게 발달해 있어, 털과 털 사이에 엄청난 양의 정지 공기를 머금는 특성을 가집니다. 가볍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뜻하는 필파워가 좋을수록 점퍼 내부에 더 많은 공기를 가둬둘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공기는 자유롭게 움직일 때 열을 이동시키는 대류 현상을 일으키지만 패딩 내부의 촘촘한 털 격자 구조 속에 갇힌 공기는 움직임이 제한되어 대류를 일으키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패딩 속 오리털과 거위털은 두꺼운 정지 공기층이라는 단열 벽을 형성하여, 내부의 따뜻한 체온이 전도나 대류로 소실되는 것을 막고 외부의 냉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