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
낭만가득한옹이
밀양이라는 영화가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평들을 받은걸로 아는데요
제가 그 작품을 보진 않아서 보려고 하는데요
무슨 내용인가요? 그리고 해외영화제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나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예전에 봤었는데
작품 자체로 보면 호불호가 상당히 나눠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칭 전문가라는 분들께는 좋은 평을 받았고 상도 수상을 했는데
직접 보시면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일단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어떤 범죄, 유족이 범죄자를 용서하는 과정
이런 내용들인데 무교인 사람들에게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채택 보상으로 39베리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남편을 잃은 신애가 아들과 함께 남편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다 아들이 유괴되어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습니다. 그러다 종교에 빠지게 되었는데 범인을 용서하려 교도소에 찾아갔으나 그가 이미 종교적 구원을 받아 평안해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대충 그런 스토리입니다. 직접 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좀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그런 작품입니다.
안녕하세요
기본적인 내용은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함께 밀양으로 내려와 살던 신애라는 여인이 아들마저 유괴로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절망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에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교회에 다니며 종교에 깊이 의지하게 된 신애가 마음을 다잡고 자기 아들을 죽인 범인을 직접 용서하려고 교도소로 찾아가지만 이미 신에게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하며 평온해하는 범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요
신과 용서의 의미에 대해 처절한 절망과 혼란을 느끼는 과정을 담아낸 이야기에요
요부분이 핵심이라 할수 있어요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엄청나게 인정받아서 칸 영화제에서 전도연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고 이창동 감독 특유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연출과 인간 고통에 대한 솔직한 탐구 덕분에 수많은 해외 평론가들과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게 재미로만 보시면 갸우뚱 하실수도 있어여
영화 밀양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히 이야기가 슬프거나 연기가 뛰어나서만은 아닙니다. 인간의 고통, 용서, 신앙, 구원이라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정답 없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1.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주인공 신애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 뒤, 그녀는 종교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단순하게
"신앙을 가지면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
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용서해버릴 수 있는가?"라는 훨씬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신애가 가해자를 만나러 가는 장면은 영화 전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전도연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
전도연이 연기한 신애는 전형적인 '슬픈 주인공'이 아닙니다.
웃기도 하고,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이상한 행동도 합니다.
때로는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실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뿐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순간, 표정이 무너지는 순간, 말투가 바뀌는 순간에 연기의 힘이 굉장히 강합니다.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3. 송강호의 종찬이 굉장히 독특하다
송강호가 연기한 종찬은 신애를 구원해주는 멋진 남자가 아닙니다.
그는 특별히 똑똑하지도 않고, 세련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계속 신애 곁에 있습니다.
신애가 무너질 때도, 이상한 행동을 할 때도, 종찬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종찬이라는 인물이 오히려 영화에서 '인간적인 사랑'의 형태처럼 느껴집니다.
신이 인간을 구원하는지 영화는 답하지 않지만, 한 인간이 다른 인간 곁에 있어주는 것은 보여줍니다.
4. 종교를 다루지만 종교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가 특히 대단한 부분입니다.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라고 단순하게 볼 수도 없고, 반대로 신앙을 찬양하는 영화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영화는 계속 질문합니다.
"신이 용서했다고 하면, 피해자인 나는 어떻게 되는가?"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하는 순간, 피해자의 고통은 정말 끝나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종교적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윤리와 정의에 대한 문제입니다.
5. 제목 '밀양'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밀양'이라는 지명은 한자로 密陽, 즉 '빽빽할 밀(密), 볕 양(陽)'입니다.
영화 속에서 신애는 밀양이라는 낯선 도시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처음에는 남편과의 추억을 이어갈 수 있는 장소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깊은 고통과 마주하게 되는 장소가 됩니다.
그래서 밀양은 단순한 배경이라기보다 신애의 내면이 변화하는 공간처럼 기능합니다.
6. 가장 좋은 점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
보통 영화는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고 마지막에는 어떤 형태로든 답을 줍니다.
하지만 밀양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신애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신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이 그녀를 구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용서란 도대체 무엇일까?"
"가해자가 용서받았다고 생각하면 피해자도 용서해야 하는 걸까?"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의 고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신일까, 다른 인간일까?"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가장 깊은 부분
〈밀양〉은 사실 '용서'에 관한 영화라기보다 '고통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애는 자신의 고통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종교도 붙잡고, 사랑도 붙잡고, 사람들과 관계도 맺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계속 그것들을 무너뜨립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아주 작은 빛이 남습니다.
거창한 구원이나 기적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이 다른 사람 곁에 남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밀양〉의 결말이 절망적이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하다고 봅니다.
"인생의 고통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다."
그게 이 영화가 오랫동안 기억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