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된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 낯설고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평소에 내가 말할 때 들리는 목소리와,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어봤을 때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내가 말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색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요? 소리는 같을 텐데 우리가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걸까요? 누구나 이런 차이를 느끼는 건지, 아니면 개인차도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어색함이 너무 커서 주변인에게 이런 목소리가 여태까지 내 목소리였고, 듣기에 거북하지 않았느냐고 할 정도로 물어보면 오히려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혹시 녹음된 자기 목소리를 들을 때 주관적으로 더 왜곡되어 부정적으로 듣게 되는 심리적인 작용이 있는걸까요? 오히려 처음 만난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녹음된 자기의 목소리를 듣는 경우 더 과할 정도로 어색함을 느끼는게 저만의 경험인지도 궁금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의 진료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는 물리적인 이유와 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두 가지 경로로 소리를 인식하게 됩니다. 하나는 공기 중을 통해 귀로 전달되는 '외부 전도'이고, 다른 하나는 두개골과 내부 조직을 통해 전달되는 '내부 전도'입니다. 특히 내부 전도는 저주파 성분을 더 강화하여 우리 목소리를 더 낮고 풍부하게 들리게 만듭니다. 반면 녹음된 목소리를 들을 때는 오직 외부 전도로만 소리를 듣게 되므로, 평소 자신이 인식하던 목소리와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자기 인식과 관련된 심리적 요인도 작용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있는데, 녹음된 목소리가 이와 불일치할 때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자기 평가 편향으로 인해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더 비판적으로 듣는 경향이 있어, 객관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 목소리도 본인에게는 매우 어색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매우 보편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에 익숙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