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인데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현재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고 취직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라서 마음이 좀 힘든 상태입니다. 문제는 스스로 뭔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는 있는대로 다 받고 있는 중입니다. 대학교도 진학했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전공이 저와 잘 맞지 않아 학교생활을 제대로 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도 자연스럽게 정하지 못했구요. 일단은 요즘 웹디자인쪽을 공부하는중인데 이것또한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제대로 공부를 안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 부모님은 계속 취직해야하니까 살을 빼라, 올해안에 취직을 못하면 정말 늦는거다, 등등 말씀하시면서 압박아닌 압박을 주십니다. 사실 정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게 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실게 너무 눈에 보여서 말씀을 못드리고있습니다. 평소에도 통금이나, 외출할때마다 누굴 만나고, 어디서 뭘하고 놀건지 일일이 물어보시는 분들이라 설득을 못할 것 같아서 번번이 포기하게 됩니다. 자꾸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매번 거짓말을 하게 되고, 부모님한테 거짓말이 들켜서 저는 또 신뢰를 잃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솔직하게 말을 안해본것도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도 혼나기만 하니까 제 입장에서는 자꾸 솔직하게 해서 혼이 나는거나, 그나마 거짓말이라도 해서 원하는걸 얻어내고 혼나는 쪽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이렇게 사는게 이제 이골이 나요. 집이 편하지가 않아요. 숨을 쉬고 싶은데 쉴수가 없어요. 부모님은 분명 절 아끼는건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좋은 가정에서 자라서 부족한것없이 자란 주제에 이런 생각하는게 너무 배부른소리같아요.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저도 모르겠더라구요.. 차라리 한번 차에 치여서 병원에 입원하고 싶단 생각도 들어요. 근데 또 이보다 힘든 일을 겪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런 생각자체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도대체 전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