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약제를 병용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데소니드(desonide)는 저강도(class VI) 국소 스테로이드로, 얼굴에 쓸 수 있는 스테로이드 중 가장 약한 축에 속합니다. 그래도 얼굴에 장기간 매일 두 번씩 바르는 건 권장되지 않습니다. 피부 위축, 모세혈관 확장, 스테로이드성 주사비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트레티노인을 함께 쓰면 피부 장벽이 이미 약해진 상태라 흡수가 더 잘 돼서 부작용 위험이 올라갑니다. 처방하신 피부과 선생님이 두 약을 모두 인지한 상태에서 처방한 것이라면 단기간 사용 목적일 가능성이 높으니, 사용 기간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바르는 순서는, 저녁 세안 후 피부가 완전히 건조해지면 트레티노인을 먼저 얇게 바르고 흡수될 때까지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린 뒤 데소니드를 그 위에 바르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트레티노인 자체가 자극감과 건조함을 유발하는데 그 위에 스테로이드를 덧바르는 구조이므로, 자극이 심하다면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침에는 데소니드만, 저녁에는 트레티노인만 쓰는 식으로요.
가려울 때만 국소 부위에 바르는 것은 오히려 더 합리적인 사용법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증상이 없을 때 예방 목적으로 매일 바르는 약이 아니고, 필요한 부위에 필요한 만큼 쓰는 게 원칙입니다. 가려움이 심한 날만 해당 부위에만 쓰시면 부작용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트레티노인 사용 중에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으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덧발라 주시고, 자외선 차단도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