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면 나중에 틈이 생기더라고 하신 부분부터 짚고 갈게요. 그게 꼭 시공을 잘못해서만은 아닙니다. 상판 재료는 계절에 따라 아주 조금씩 늘었다 줄었다 하는데, 그 움직임이 이음매에 그대로 쌓입니다. 그래서 싱크볼 둘레와 화구 옆처럼 온도가 크게 오르내리는 자리부터 먼저 벌어져요.
통판으로 못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재료 자체가 대개 삼 미터 안팎 길이로 나오고, 설령 더 긴 게 있어도 엘리베이터와 현관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집이 여러 조각을 현장에서 잇습니다. 통판이냐 아니냐는 사실상 선택지가 아니에요.
다만 인조대리석은 이음매를 없앨 수 있습니다. 같은 재료를 녹여 붙인 다음 갈아내면 경계가 사라져서 눈으로도 손으로도 통판과 구분이 안 됩니다. 지금 집에서 틈이 보이신다면 인조대리석이 아니거나 마감 연마가 덜 된 경우입니다.
반대로 세라믹이나 엔지니어드 스톤은 그렇게 갈아낼 수가 없습니다. 재료가 단단해서 녹여 붙이는 방식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실리콘이나 줄눈으로 마감하고 선이 남는 게 정상입니다. 대신 뜨거운 냄비를 바로 올려도 되고 칼자국이 거의 안 납니다.
그러니 고르는 기준은 하나로 정리됩니다. 이음매가 안 보이는 게 중요하시면 인조대리석, 뜨거운 걸 자주 올리고 흠집이 싫으시면 세라믹입니다. 둘 다 갖는 조합은 없어요. 요즘 세라믹이 많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모든 집에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래 쓰실 때 갈리는 지점도 하나 알려드릴게요. 인조대리석은 긁히거나 얼룩이 배어도 갈아내면 새것처럼 돌아옵니다. 세라믹은 흠집이 거의 안 나는 대신 한 번 깨지면 되돌릴 수가 없고 특히 모서리 충격에 약합니다. 그리고 이음매의 실리콘은 어느 재질이든 소모품이라, 삼사 년마다 낡은 걸 뜯어내고 새로 쏴주시면 틈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대부분 정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