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근데 말씀해주신 내용이 중요한 부분이 있어서 짚어드릴게요.
37.3도에서 37.7도는 사실 임상적으로 발열로 보지 않습니다. 체온은 하루에도 아침 저녁으로 0.5도에서 1도 정도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고, 병원에서 긴장하거나 걸어오는 것만으로도 일시적으로 올라갑니다. 의학적 발열 기준은 보통 37.8도 이상이고, 37.3도는 정상 범위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몸 상태보다 그 숫자를 보고 나서 생긴 불안감이 더 신경 쓰입니다. 병원 가는 걸 꺼리게 됐고, 몸이 뜨겁지도 않은데 열날까봐 걱정된다고 하셨잖아요. 이런 패턴—신체 숫자나 증상에 대한 걱정이 실제 증상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그 불안 때문에 일상이 영향을 받는 것—은 건강염려 불안의 특징과 비슷합니다. 10대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패턴이에요.
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 걱정을 혼자 감당하는 게 힘드신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께 지금 이 불안감을 한번 털어놓아 보시겠어요? 숫자보다 그 숫자를 보고 나서 드는 불안감이 진짜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