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면 심장이 빨리 뛰고 떨리는 것은 의학적으로 '백의고혈압' 또는 '의료 환경 불안'이라고 부르는 매우 흔한 반응입니다. 어떤 검사를 할지 알고 있어도 몸이 반응하는 것은, 뇌가 병원이라는 환경 자체를 과거 경험과 연결해서 자동으로 긴장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신경계가 먼저 반응하는 것이라 본인 잘못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갈 때 특히 심하다고 하셨는데, 자주 가던 병원은 익숙한 자극이 되어 뇌가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지만, 간격이 길어지면 그 익숙함이 사라지면서 다시 긴장 반응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병원 가기 전날 또는 대기실에서 천천히 코로 4초 들이쉬고 7초 참고 8초에 걸쳐 내쉬는 호흡법이 자율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습니다. 대기 중에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것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단순하지만 효과적입니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 의자에 앉아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감각에 잠깐 집중하는 것도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라면 걱정하실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병원 방문 자체가 너무 두려워서 아파도 못 가게 된다면 그때는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