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 즉 서 있다가 갑자기 시야가 깜깜해지고 쓰러질 뻔하다가 5분 후 회복되는 패턴은 빈혈보다는 기립성 저혈압이 더 전형적인 원인입니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체로 쏠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감소하고, 이때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어지럼증이 발생합니다. 5분 이내에 자연 회복되는 것도 이 기전과 일치합니다.
빈혈도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빈혈에서는 주로 지속적인 피로감, 창백함, 두근거림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자세 변화와 무관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흔한 유발 요인으로는 수분 섭취 부족, 수면 부족,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다가 급하게 일어나는 행동, 더운 환경, 식사 직후 등이 있습니다.
당장 생활 습관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일어날 때 천천히 단계적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 하루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그리고 장시간 서 있을 때 다리 근육을 의식적으로 움직여주는 것입니다.
다만 이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실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 가슴 두근거림이나 흉통이 동반되는 경우, 증상이 점점 잦아지는 경우라면 단순한 기립성 저혈압 외에 심장 부정맥이나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내과 진료와 함께 혈액 검사 및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