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양상을 정리해 보면, 코 주변과 인중 부위에 오래된 홍반이 있던 상태에서 이번 주부터 갑자기 각질 탈락, 따가움, 열감이 동반된 것입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지루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의 급성 악화입니다. 코 옆 피지선이 밀집한 부위는 말라세지아(Malassezia) 효모균의 서식지가 되기 쉽고, 이로 인한 만성 홍반이 자극이나 계절 변화로 갑자기 염증이 심해지면 각질 탈락과 화끈거림이 함께 나타납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단순한 피부 장벽 손상입니다. 세안, 토너, 연고 등 여러 제품이 손상된 피부에 연달아 닿으면서 자극 접촉 피부염(Irritant contact dermatitis)으로 진행되었을 수 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연고를 발랐을 때 더 따갑다고 하셨는데, 성분에 따라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세안은 미온수로만, 세안제 없이 물 세안만 하시고 손으로 문지르지 마세요. 둘째, 토너, 연고, 기타 스킨케어 제품은 모두 잠시 중단하세요. 셋째, 세안 후에는 자극 없는 순한 보습제(시카 계열 또는 무향 세라마이드 보습제)만 얇게 덮어주세요.
이 상태로 이틀에서 사흘 내에 호전이 없거나 더 심해진다면 피부과 방문을 권해 드립니다. 지루피부염이라면 항진균 성분이 포함된 처방 크림이 필요하고, 피부 장벽 손상이 주된 원인이라면 그에 맞는 처방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태에서 임의로 연고를 바꿔가며 시도하는 것은 피부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