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나 긴장, 울 때 손 말단이 저리고 따끔거리는 증상은 과호흡 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에 의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긴장하거나 울 때 호흡이 빨라지면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혈액 pH가 올라가면서 칼슘 이온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이 변화가 말초 신경을 자극해서 손 끝부터 저리고 따끔거리는 감각이 생기는 겁니다.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것도, 쥐락펴락해도 잘 안 풀린다는 것도 이 기전과 맞습니다.
대처 방법은 호흡을 의식적으로 느리게 하는 겁니다. 4초 들이쉬고 4초 내쉬는 방식으로 호흡을 늦추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회복되면서 저림이 풀립니다. 이전에 종이봉투 호흡을 쓰기도 했는데, 지금은 권장하지 않고 느린 호흡 자체가 더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다만 스트레스 반응이 이렇게 신체 증상으로 즉각 나타난다면 자율신경계가 상당히 예민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평소 긴장이나 불안이 심하신 편이라면 정신건강의학과나 내과에서 한 번 상태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